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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인수 신한금융의 고민… 롯데 계열사 퇴직연금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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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10. 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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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열사 적립금 2.8조… 전체 47%
지분관계 변화에 계약 이탈 가능성 주목
기존 물량 사수·新 기업고객 확보 과제
신한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나서면서 롯데 계열사들의 퇴직연금 물량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손보 퇴직연금 적립금의 절반 가까이가 롯데 계열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롯데그룹과 롯데손보의 지분 관계도 정리될 수 있지만 신한은행이 주거래은행인 만큼 기존 거래가 유지될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롯데 계열사 물량을 지키는 동시에 신한금융의 영업망을 활용해 새로운 기업 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인수 성공 여부를 판단할 가늠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롯데손해보험 인수에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롯데 계열사 퇴직연금 물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계열사 물량이 이탈할 경우 퇴직연금 적립금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운용자산과 수익 기반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13일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 측과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당국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나머지 지분 22.96%도 확보하고 롯데손보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사업에서 롯데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적립금 6조586억원 가운데 롯데 계열사 DB형 퇴직연금은 2조8587억원으로 전체의 47%에 달한다. 계열사 물량의 유지 여부가 인수 이후 롯데손보의 사업 기반을 좌우할 수 있는 셈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다. 2019년 롯데그룹이 롯데손보 경영권을 JKL파트너스에 매각할 당시에도 계열사 퇴직연금 계약의 유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당시 롯데손보는 경쟁사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기존 고객을 붙잡는 데 주력했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맡긴 적립금을 장기간 운용해 수익을 내는 사업인 만큼, 적립금 이탈은 운용자산과 수익 기반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신한금융으로서는 기존 물량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롯데 계열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이탈 여부가 인수 이후 사업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워왔다.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기준 전 금융업권 1위에 올랐지만 3분기에는 2위로 내려앉았다. 은행과 증권사 간 퇴직연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을 지키는 동시에 신규 기업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롯데그룹 계열사와 신한은행 간 기존 금융 거래 관계는 퇴직연금 물량 유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한은행은 롯데그룹의 주거래은행이다. 또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합작사인 에이치앤엘어드밴스드가 1조5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할 당시 대주단에 참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JKL파트너스에 매각될 때에도 계열사 물량 이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며 "퇴직연금 사업자가 한 번에 옮겨지기는 어려운 데다 양측이 관계가 있는 만큼 기존 물량이 유지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금융지주 입장에서도 롯데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을 지키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롯데그룹과 롯데손보의 관계가 약해지는 건 변수다. 롯데그룹은 2019년 롯데손보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호텔롯데를 통해 지분 5.02%를 보유했고, 이후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신한금융이 잔여 지분 확보를 추진하고 호텔롯데 보유 지분까지 정리되면 롯데그룹과 롯데손보의 지분 연결고리는 사라진다.

지분 관계가 끊긴다고 기존 퇴직연금 계약이 곧바로 종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계약 만기 시점에 따라 다른 사업자로 서서히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보유하고 있을 때와 달리 손바뀜이 이뤄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롯데 계열사 퇴직연금 물량도 자연스럽게 점진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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