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만기연장은 그대로, 담보대출도 기존대로
금투업계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방안 이행조치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오는 19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신용거래융자 매수를 제한한다고 안내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두 종목의 신용융자 비중이 정해진 비율(15%) 이하로 낮아질 때까지 유지된다"며 "향후 비중 변동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율 기준을 향후 10%로 강화할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이번 조치는 신규 주문에만 적용되므로 기존 신용을 이용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매수한 투자자는 보유분을 유지할 수 있다. 매도와 만기연장, 대주 주문도 종전처럼 가능하고 담보대출 역시 기존과 변함없이 운영된다. 즉 이미 투자된 신용 잔액이 줄어 두 종목의 비중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야 제한 해제를 고려할 수 있는 구조다.
조치의 출발점은 금융투자협회와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마련한 '신용융자 자율관리 강화방안'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종투사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들은 신용융자가 투자 손실과 반대매매 위험을 초래하는 만큼, 증권사가 먼저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증권사들은 특정 종목의 신용융자 비중이 각 사 신용융자 총액의 15%를 넘으면 이를 제한하기로 했다. 당시 관리방안의 예로 개인별 신용융자 한도 축소와 보증금률 인상 등이 제시됐었는데, 메리츠증권은 신규 매수 차단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앞서 하나증권은 이달 1일부터 두 종목의 신용 매수를 중단했다. 다만 15% 기준선에 도달해서가 아니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내린 조치였다.
키움증권도 한때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두 증권사의 조치와 결이 다르다. 키움증권의 경우 15% 기준을 초과하면 신규 매수를 제한하다가도 잔액 변동으로 비중이 내려가면 수시로 푸는 식으로 유연하게 운영한다. 현재까지는 두 종목 모두 신용 매수가 가능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곳에서 신용 매수가 막히면 그 수요가 다른 증권사로 옮겨가고, 그러면 그곳의 비중도 빠르게 올라간다"며 "결국 다른 증권사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10개 종투사들의 자율관리 이행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