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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분석가들 “송전선 설치 ‘전제’ 설득력 잃어…호남 잉여 전기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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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현 기자

승인 : 2026. 10. 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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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민들 “들끓는 민심 언제까지 외면할 건가” 성토
호남 반도체 시설 4기, AI 데이터센터 예정 전력 부족 예상
부족분
메가프로젝트 가동 시 전라권 연간 전력수지(왼쪽)와 부족분 환산 전력량 /데이터전문가 김영광 박사
한전의 송전선로 설치 강행으로 충남도내 14개 시군과 대전지역 5개 자치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각 지역 대책위원회와 데이터 분석가들은 송전선 설치 사업의 오류를 지적하고 나섰다.

당초 한전은 호남지역의 남는 전기를 수도권으로 끌어가기 위해 송전선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전제로 주민들을 설득했으나, 정부의 서남권 메가프로젝트 발표로 호남지역에 반도체 생산시설 4기와 AI 데이터센터 등 시설이 들어설 경우 오히려 전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16일 데이터 분석가들과 송전선로 설치를 반대하는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서남부권의 반도체 생산시설 4기와 AI 데이터센터 등 발표된 주요 시설의 신규 상시부하는 총 7.6GW, 연간 전력수요는 약 59.7TWh로 추정됐다. 이는 2025년 전라권 전체 전력판매량의 약 93%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규 발전설비가 추가되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전력량을 보면, 1단계부터 연간 10.6~26.3TWh의 추가 발전이 필요하며, 최종 단계에서는 연간 35.8~51.6TWh를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빛 1·2호기의 재가동 여부에 따라 필요한 전력량이 달라지지만, 재가동을 가정하더라도 최종 단계의 전력 부족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특히 정부가 2030년까지 수치로 제시한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의 추가 공급원에 기존 LNG 발전량 확대 가능성까지 더하더라도 연간 최대 약 29.3TWh 수준으로 추정돼, 최종 단계에는 연간 6.6~22.3TWh의 추가 전력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확정설비 역시 1단계 5.3GW, 최종 단계 9.2GW가 필요한 것으로 산정됐으나,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신규 원전 및 LNG 발전설비의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서남권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은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광주 군공항 부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참여가 거론되는 반도체 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전남 무안군 현경면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에너지 신산업, 물류 기능을 갖춘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앰코의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 증설 계획도 발표됐다. 사업들이 추진될 경우 전력공급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서남권 전력수요를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는 삼성SDS가 약 17조 원을 투자하는 21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가 추진하는 약 7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1GW 규모로 2029년까지 구축하는 계획이 발표됐다. 다만 구체적인 입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장성 첨단3지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전남 장성 첨단3지구에는 26㎿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추진되고 있으며, 향후 60㎿까지 확대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전북 새만금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약 9조원 규모로 로봇 파운드리와 AI 데이터센터, 수전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전북 군산에서도 SGC에너지의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금산군 자문위원이자 데이터 전문가인 김영광 박사는 "새만금과 군산의 데이터센터, 무안 산업단지 등 일부 사업은 기본 전력수요 합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사업이 확대되거나 추가 시설이 확정될 경우 전력수요는 보고서의 기본 추정치보다 더 증가할 수 있다"며 "한전이 기존 송전선로 계획을 세우면서 호남의 잉여 전기를 수도권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전제를 내세웠지만,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잘못된 전제 위에 세워진 계획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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