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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인수는 했지만… 신한금융, 자본 확충·수익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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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10. 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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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출자 등 정상화에 최대 2조 부담
신한EZ손보 통합·장기보험 중심 강화
그룹 역량 활용… 투자 손익 회복 추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롯데손해보험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손해보험 사업 재편에 나섰다. 하지만 인수 자체보다 더 큰 과제는 인수 이후의 경영 정상화다. 기본자본이 마이너스인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고 적자로 돌아선 투자손익을 회복해야 한다. 추가 자본확충과 정상화 비용까지 고려하면 총부담이 최대 2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금융이 내세운 해법은 자본구조 재편과 그룹 역량을 활용한 수익성 개선이다. 유상증자와 자본 항목 조정으로 기본자본을 확충하고, 계열사의 자산운용·리스크 관리 역량을 접목해 투자손익 회복을 추진한다. 신한금융 편입에 따른 신용도 개선과 조달비용 절감도 기대되는 효과다. 다만 추가 증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이익 창출력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기존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도 정상화 전략의 한 축이다. 롯데손보의 영업망에 신한은행·신한카드 등 계열사의 고객 기반을 결합하고,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2027년 투자손익의 손익분기점 도달과 인수 후 3년 내 연간 1200억원 이상의 그룹 손익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추산한 롯데손보 인수 및 출자 비용은 약 1조2000억원이다. 지난 13일 계약을 체결한 지분 77.04% 인수대금 6933억원에 잔여 지분 확보 비용 약 2000억원, 출자금 3000억원을 합산한 규모다. 신한금융은 외부 조달보다 그룹 내부 자본을 활용할 계획이며, 출자금도 당초 신한EZ손보에 투입하려던 자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추가 정상화 비용 등을 고려해 실질적인 총부담을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산했다.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기본자본 확충이다. 올해 6월 말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경과조치 적용 후 161.9%였지만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5.4%에 그쳤다. 신한금융은 3000억원 출자와 감자·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환 등을 통해 약 7600억원의 기본자본 증가 요인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이익 축적을 통해 2035년 말까지 기본자본비율 50%를 충족한다는 목표지만 추가 증자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외형 확대보다 자본 확충과 보험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 우선"이라며 "손해율과 사업비, 보험계약의 수익성을 정밀 점검하고 자산·부채 위험관리를 강화해 추가 자본 투입이 반복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성 정상화의 핵심은 투자손익 개선이다. 롯데손보는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에서 537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투자손익에서 785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1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인수 검토 과정에서 해외 대체투자 등 유가증권의 추가 손실 가능성 약 1700억원을 고려했다. 향후 신한자산운용·신한라이프·신한투자증권 등 계열사의 운용·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하고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강화해 투자손익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 편입에 따른 신용도 개선 가능성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손보의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BBB+, BBB로 유지하면서 상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신한금융의 자본 지원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로, 향후 실제 등급이 상향될 경우 고금리 자본증권 차환을 통한 조달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영업 측면에서는 신한EZ손보와의 통합을 통한 비용 절감과 계열사 시너지 확대가 추진된다. 신한EZ손보는 올해 상반기 1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롯데손보는 고객 334만명과 기존 보험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신한금융은 세부 사업계획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으나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험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롯데손보의 고객·인프라·영업채널에 그룹 고객 기반을 연계하고 정보기술(IT) 외주비 등 중복 비용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다만 정상화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보험계약마진(CSM) 감소와 추가 자본확충, 통합 비용 등이 변수로 남아 있어서다. 서 교수는 "계열사 고객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시너지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공하면서 판매비용을 낮추고 계약 유지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자본확충과 통합 부담을 고려하고, 중장기적인 순이익 기여도를 기준으로 인수 성과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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