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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현대해상, ‘어린이사업부’ 신설하려는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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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10.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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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이 오는 12월 1일자로 어린이사업부를 신설할 예정입니다. 통상 사업부 신설은 해당 사업의 외형을 키우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죠. 그러나 이번 조직 개편의 목적은 다소 다릅니다. 어린이보험 사업 확대가 아닌 판매 규모를 축소하고 손해율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대해상은 오랫동안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어린이보험 명가'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보험은 장기보험인 만큼 가입자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질병 발생 위험과 손해율도 달라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에 현대해상은 외형 확대보다는 장기적인 손해율 관리를 위해 어린이보험 상품의 판매 조절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전체 보험사의 어린이보험 신계약 건수는 약 21만 3541건으로, 이 중 현대해상의 신계약 건수는 전체의 56%인 11만 9458건에 달합니다.

현대해상 '굿앤굿 어린이보험'은 20년 넘게 동일명을 유지해 온 대표 상품 중 하나입니다. 그간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특약을 추가하고 보장 범위를 확대해 왔죠. 해당 상품의 신생아 가입률은 70%에 달합니다. 현대해상이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전체 보험사 중 단연 압도적입니다.

잘 팔리는 상품은 보험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가입자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성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린이보험은 감기와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을 비롯해 각종 질병과 상해에 따른 보험금 청구가 잦아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은 상품입니다.

실제 올해 1~7월 전체 보험사의 어린이보험 보험금·환급금 지급액은 1조6045억원, 이 중 현대해상의 지급액은 6604억원으로 전체의 약 41%를 차지했습니다. 높은 시장 점유율이 보험료 수입 확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적지 않은 보험금 지급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죠.

이번 기구 개편은 현대해상 내부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입니다. AM사업부에 어린이사업부 한 곳이 신설되면, 기존에 있었던 11개 사업부 중 한 곳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죠. 11곳 중 어느 사업부가 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으로, 내부 직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질 수 밖에 없죠. 다만 현대해상 측은 "어린이사업부 신설과 관련해선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손해율 관리는 보험사의 수익성 개선 및 성장을 위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판매 규모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손해율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보장 구조와 상품 운영 전반을 손보는 방식이 함께 필요할지도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어린이사업부 신설이 현대해상의 고객 기반과 브랜드 경쟁력을 지키면서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묘수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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