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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AI MTS’ 출시 세번 미룬 넥스트증권…경영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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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10. 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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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2026년) 상반기에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을 론칭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작년 11월 유튜브 경제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한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시 김 대표가 소개한 것은 AI와 숏폼을 결합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었습니다. AI가 투자정보를 짧은 영상으로 제작해 개인별로 제공하는 방식의 플랫폼입니다. 구글과 틱톡, 토스증권을 거친 김 대표는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된 투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까지 밝혔습니다.

그러나 넥스트증권은 국내 MTS 출시를 세 차례 연기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였던 목표 시점이 3분기와 4분기를 거쳐 내년 1분기로 조정된 것입니다. 계획대로 출시하더라도 최초 목표보다 최소 6개월 늦어지는 셈입니다.

그사이 경쟁사들이 먼저 움직이면서 넥스트증권의 차별화 전략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AI 투자정보와 숏폼, 커뮤니티를 결합한 '모음(MOUM)'을 출시했습니다. 하나증권도 AI가 미국 증시와 종목 등락 배경을 설명하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넥스트증권이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던 AI 투자정보와 영상 콘텐츠가 기존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증시 호황기였던 올 상반기, 신규 고객을 확보할 기회를 놓친 점도 뼈아픈 대목입니다. 김 대표가 과거 이끌었던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31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89% 성장했습니다. 반면 넥스트증권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93억원으로 전년 동기(45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161억원에서 238억원으로 47.3% 증가했습니다. 비용과 적자가 동시에 확대되는 가운데 신규 MTS를 통한 수익 창출 시점까지 내년 이후로 미뤄지면서 경영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출시되지 않은 MTS와 리테일 사업의 성패를 논하는 것은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의 성패와 세 차례 출시 지연에 따른 기회비용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향후 뛰어난 서비스를 선보이더라도 이미 지나간 호황기의 고객 확보 기회까지 만회하려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가 필요한 셈입니다.

넥스트증권은 거래시간 연장과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출시 지연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 3월부터 12시간 거래를 시작했고 한국거래소도 올해 1월 거래시간 연장 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이미 예고된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왜 출시 일정을 세 차례나 바꿔야 했는지에 대한 업계 안팎의 궁금증은 커진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미디어 소통에 적극적이고 자신만의 청사진을 거침없이 밝혀온 김 대표 스타일을 이번 출시 지연과 연결지어 보기도 합니다. 탁월한 언변으로 주목받는 반면, 토스증권 대표 시절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 기업공개(IPO)와는 별개로 토스증권 자체 상장 포부를 언급했다는 풍문이나, 이로 인한 이승건 대표와의 마찰설 등 뒷말이 나왔던 배경 때문입니다. 물론 전언의 진위를 단정할 수 없지만, 그의 화려한 청사진에 걸맞은 실행력이 따라야 한다는 시선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결국 넥스트증권을 이끄는 김 대표가 증명해야 할 것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 차례 미뤄진 출시 일정을 지키는 것은 물론, 기존 증권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까지 개선해야 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포부도 좋지만, 우선 국내 시장에서부터 사업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올바른 순서 아닐까요. 거창한 구상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성과로 시장을 설득해내는 것이 김 대표의 첫 번째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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