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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데이터’에서 ‘AI 토큰’으로…30년 ‘과금공식’ 손질 나선 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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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10. 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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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보급률 80%·ARPU 2만~3만원 제자리
무선 사업 정체 속 새 수익원 절실
AI 확산세 발맞춰 AI 토큰 수익화 시동
[사진2] SKT, 토큰 경제 선점 위한 ‘성장 기어 전략’ 제시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8일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토큰 생태계 주도권 선점 계획을 설명하는 모습./SK텔레콤
통신3사 출범 이후 30년간 이어져 온 과금 구조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과거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거쳐 모바일 데이터로 자리잡은 요금 산정 기준이 AI 확산세에 발맞춰 'AI 토큰'으로 확장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내수 중심의 통신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만큼 단순 데이터 제공을 넘어 AI 토큰을 직접 생성하고 유통하는 수익 모델 구축에 점차 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자체 AI 데이터센터와 AI 에이전트를 연계해 AI 토큰의 생성부터 공급, 활용에 이르는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토큰은 AI가 텍스트나 음성, 이미지 작업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연산 단위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이나 PC에서 AI로 문서 요약·번역, 이미지 생성 등 작업을 수행할 때마다 일정량의 AI 토큰이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구조다. 기존 통화 시간이나 데이터 소비량에 비례해 요금을 지불하는 것을 넘어 AI 연산량 자체를 요금 산정 기준으로 삼아 수익 모델 전환을 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본업인 무선 사업에서 가입자 유치 만으로 더이상 수익성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자리한다. 올해 7월 통신3사별 5G 가입자는 전체의 80%를 넘어선 상태다. 이는 무선 사업 수익성 정체와 직결된다. 실제로 통신3사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수년째 2만~3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최근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토큰 경제 선점의 중요성을 직접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 사장은 지난 8일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AI 경쟁의 축이 모델과 인프라를 넘어 토큰을 안정적으로 생성·공급·활용하는 생태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통신과 AI 역량을 응집해온 SK텔레콤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데이터와 AI 토큰을 결합해 수익화에 나서는 추세다. 중국 차이나텔레콤의 경우 올해부터 월 최대 2억5000만 AI 토큰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현지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해당 요금제는 월 39.9위안부터 299.9위안으로 구성됐으며 광대역 업로드 속도 향상과 사이버 보안 서비스 등을 함께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통신3사가 추진 중인 '모두의 AI' 프로젝트도 향후 AI 토큰 수익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 국민 AI 사용을 목표로 하는 만큼 AI 토큰 소비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새 과금 구조의 안착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토큰은 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AI 연산 인프라를 결합해 수익화할 수 있는 돌파구"라며 "향후 AI 활용이 보편화되면 요금별 AI 토큰 한도를 차등 부여하는 식의 요금제 개편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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