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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작가, 여섯 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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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10. 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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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 기획전 '달리·Differently·Dali', 30일 예술의전당 개막
김미영·김승현 등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 6인 참여
색약 보정 안경·수어 해설·3D 부조 등 접근성 높여
붙임2-5. 위혜승_균열
위혜승의 '균열'. /서울문화재단
서로 다른 감각과 경험으로 바라본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여섯 장애예술가가 저마다의 시선과 조형 언어로 빚어낸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은 예술의전당과 함께 효성의 후원으로 장애예술 기획전 '달리·Differently·Dali'를 오는 30일부터 11월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시에는 2026년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인 김미영·김승현·서은정·심규철·위혜승·임재현이 참여한다. 전시 제목은 '다른 방식으로'를 뜻하는 우리말 '달리'와 영어 'Differently', 익숙한 현실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Dali)의 이름을 결합했다. 서로 다른 삶의 경험이 고유한 예술적 표현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는 여섯 작가의 자화상으로 문을 연다. '나는 나를 어떻게 보아왔는가', '세상은 나를 어떻게 보아왔는가'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아 각자의 삶과 정체성을 선과 색, 형태와 이야기로 풀어낸다. 흐릿한 시야와 몸에 새겨진 시간, 오랜 침묵 끝에 다시 쥔 색연필 등 작가들의 경험은 서로 다른 화면과 공간으로 확장된다.

작가별 작품에서는 개성 있는 조형 언어가 두드러진다. 김미영은 색연필 선을 한 겹씩 쌓아 뜨개질하듯 마음의 시간을 표현하고, 김승현은 푸른 심해와 낯선 생명체가 어우러지는 유토피아를 펼쳐 보인다. 서은정은 자연 속 작은 존재들의 공존을 그리며, 심규철은 역사와 판타지, 현실과 SF가 뒤섞인 세계를 구축한다.

붙임2-3. 서은정_카멜리아
서은정의 '카멜리아'. /서울문화재단
위혜승은 돌가루와 아교를 쌓고 갈아내는 과정을 통해 상처와 회복을 표현한다. 임재현은 인물과 공간이 중첩되는 화면으로 자신만의 시각적 구성을 선보인다. 전시장 역시 작가별 특성에 맞춰 구성해 관람객이 여섯 작가의 서로 다른 세계를 차례로 경험하도록 했다.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관람 환경에도 신경 썼다. 큰 글씨 리플릿과 색약 보정 안경을 제공하고 수어 해설과 촉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3D 부조 등을 마련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도슨트 해설도 진행한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가 예술의전당과 함께 여는 장애예술 기획전은 올해로 4년째다. 지난 3년간 약 2만5000명이 전시를 관람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창작 지원이 작품 발표와 관객과의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기업과 협력해 장애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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